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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투자학을 읽고 나서

정영완 상무는 현재 삼성증권 FN고객사업부를 맡고 계시고, 이 책은 최근 입사한 투자상담센터 (일명, Financial Consulting Center) 에서 입사 전에 읽고 오라고 했던 세 권 중 제일 만만한 첫 번째 책이다.

 

Prologue

 

저자가 세 명인데, 세 명이 각자 쓰신 내용을 이어 붙이신 느낌이 아주 강하게 난다. 첫번째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재무설계와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고, 두번째로는 투자상품의 종류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의 주식시장을 설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성과에 대한 분석을 행동재무학을 근거로 설명해 주고 있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주제에 대해서는 이 책이 쓰여지고 나서 3년 여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너무나 많은 곳에서 이야기 했던 내용이고 (이 때만 해도 신개념이었으나 지금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미 대중화 된 투자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이 많아서 생략하고자 한다.

 

그런데, 마지막 주제에 대해서는 행동재무학이 처음 제기된 이후 너무나 많은 책과 연구결과로 다루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인간 심리의 기저에 그 원인이 있음으로 인해서인지,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똑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오늘도 시장은 오르는데, 내 주식은 왜이래? 라며 한숨을 쉬고 있는 것 같고, 나 또한, ? 왜 그랬지? 라며 반성하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요약정리 해 본다.

 

상승과 하락장 속에서도 자산을 3배로 늘려주는 장기투자 전략

 

IMF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의 질과 지배구조가 개선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도 높은 경제성장률에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높은 경제성장률이 끝나게 되면, 저성장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지만,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높은 경제성장 이후 안정적인 성장으로 들어서면서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계기로 주가가 급등했었던 부분에 주목해 보아야 한다.

 

, 금리가 하락하면 예금에서는 기존에 12%의 이자율일 때 월 1백만원의 이자를 받기 위해서는 1억의 자금만 있으면 됐지만, 이자율이 4%로 하락하면서 3억의 자금이 예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에서는 대출이자율이 하락하면서 부채상환부담이 적어지고, 대출총액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투자도 늘었다는 것이다. 주식에 있어서도 배당수익률이 낮아지자 투자자금을 더 투입해야 동일한 배당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는 논리로 안정적인 성장이 금융투자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 부분이다.

 

업종대표종목 투자전략

Top down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처한 사이클 국면과 현 국면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을 선택하고 해당 산업 내에서도 장기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주식을 집중적으로 발굴해 내서 투자한다.

 

n  99 1 1 ~ 2004 7 9일까지 주가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분석

ž   정량적분석 : 수익성 측정지표 ROE 연평균 8.7%, 성장성 측정지표 EPS증가율 105%, 안정성 측정지표 부채비율 183% 118%, 배당금 증가율 17%

ž   정성적분석 : 경기불황에도 높은 시장지배력을 강화한 기업 (해자), 구조조정을 통해서 주력부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거나 저성장산업에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탑재하면서 턴어라운드 한 기업, 배당성향 증가 등 주주가치 중시 기업

 

위의 업종대표 종목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트렌드라는 것은 한 번 형성되기 시작하면 비교적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데, 대한항공의 경우, 단기적으로 유가와 환율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나, 여객수요의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여객수요의 증가는 주5일 근무제의 정착과 국민소득향상에 따른 개인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라는 큰 트랜드 안에서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 단기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에 민감하다 보면 주가에 변화를 주는 진정한 펀더멘털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큰 트렌드를 분석하고 위의 정량적, 정성적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의 법칙

 

저가주에 대한 집착부터 버려라 : 과거 10년간 (2007년 기준)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 베스트 5 SK텔레콤, 삼성전자, 신세계, 태평양, 현대모비스 였다. 그리고 1998년 말 기준 액면가 5,000원 이하 종목 수익률은 140%, 이상인 종목은 200%로 액면가 5000원 이하보다 훨씬 훌륭한 성과를 나타냈는데, 이는 상장폐지 된 종목을 제외한 수치라서 상폐종목도 포함하면 그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항상 바뀌고 주목 받던 업황도 사라진다 : 시대별 시가총액 상위업종 1990 1월 은행주, 2000 1 IT와 통신주, 2006 2월 업종대표주였다. 그리고 2002년부터 2003년 사이 디스플레이업종은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었지만, 2004년 이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면서 2004~2006년 사이에 LG필립스LCD의 주가는 반토막 나기도 했었다. (최근의 화학업종과 디스플레이업종도 우려스럽다.)

 

재무제표를 꼼꼼히 살펴라 : 2004년 말부터 2006년 말까지 기간수익률에 있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50% 이상을 기록하는 종목은 230%, 0~50% 기록하는 종목은 130%, 영업이익 0~-5% 50% 영업이익 -50% 이하는 15%의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인데, 수급의 주체 중 하나인 기관투자자는 대세상승장이라고 해도 펀더멘털에 의심이 가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1등 기업에 투자해라 : 업계 1등 기업들은 호황기에는 선도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가장 많은 마진을 향유하고 불황기에는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해 경쟁업체를 탈락시키거나 시장점유율을 넓혀 나가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격경쟁력으로 인해 높은 영업마진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1등 회사를 만드는 요인 (세계적인 무형자산 전문가 조나단 로우)

CEO의 리더십, 전략실행의 스피드 (효율적인 경영구조), 투명한 회계, 매력적인 브랜드, 기업 평판리스크 관리 능력 등

 

마이클 포터의 5가지 경쟁요인 분석

신규진입의 위협, 대체상품의 위협, 구매자의 교섭력, 공급업자의 교섭력, 경쟁기업 간의 경쟁관계

(반도체, 조선업종의 경우 신규진입의 위협에 있어서 장벽이 높은 업종이다.)

 

기업가치의 분석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Tool 이 있지만, 주식 투자에 있어서는 정답이 없다. 따라서 거래되고 있는 모든 종목을 이해할 필요도, 모든 기업의 가치분석을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해당 기업이나 종목에만 집중하면 성공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기업은 트랜드를 가진 업종 내에서 선두기업에 해당하는 종목이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치명적 투자의 오류

 

투자자는 왜? 장기상승 트랜드에 있는 종목의 수익은 빨리 실현시키고, 주가가 싸다고 하면서 산 주식이 손실 나기 시작하면 팔지 못하고 손실 실현시키지 못하는가?

투자자는 기존의 수익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계효용이 체감한다. , 이익구간에서는 한계효용이 체감하여 수익이 늘어나는 것에는 둔감해 지고,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위험회피성향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손실구간에서는 한계손실이 체감하여 얼마가 떨어지든 괜찮다는 식으로 변하게 되어 손실을 계속 안고 가게 된다. (손실구간에서는 한계효용을 Risk taking으로 표현하게 되어도 될 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투자자는 손실의 실현을 통해서 느끼는 고통은 같은 크기의 이익을 실현함으로써 얻게 되는 기쁨의 두 배 이상이고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실을 실현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심리로 인해서 투자자는 잘되는 치킨집 세곳과 안되는 두곳 중에서 잘되는 치킨집 세곳을 자꾸만 정리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성실히 실천하게 되어 계좌에는 마이너스만 남게 되는 결과를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투자자가 상승 추세에 있는 종목이 아닌, 싼 주식을 선택하게 되면 최악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데, 하락종목에 배팅하는 인간의 심리는, 심리적으로 올라있는 종목을 잘 못 잡아서 꼭지 잡을 것이 두렵다는 것과 주가가 평균회귀 하는 특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실제로 실증분석을 해 보면, 이익종목의 보유기간 보다 손실종목의 보유 기간이 더 길고, 손실종목에 대한 처분선호도 보다 이익종목에 대한 처분선호도가 훨씬 더 높았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장기적인 트랜드를 가지고 오르고 있는 종목에 집착해야 하고, 매도할 때는 장기적인 추세가 전환되는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하며, 이익이 난 종목보다 손실이 발생한 종목을 매도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우월한 투자성과를 보인다는 것을 명심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고 싶은 끝없는 욕구를 억제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이 상승할 때 자신의 종목선택 능력이 뛰어나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착각하지 말고 항상 시장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시장 앞에 겸손한 것이 좋다.